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立夏)를 맞아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진 가운데 야외로 향하는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 체계 즉,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많은 이들을 다가오는 여름을 만끽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칫 실내 활동으로 인해 굳어진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한다면 다양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실제 최근에는 레저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중년 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오십견 환자가 늘고 있다.

오십견(五十肩)은 어깨 관절의 관절낭 활액막에 노화나 호르몬 이상에 의해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추운 겨울철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근래에는 봄과 여름에도 자주 나타난다.

오십견의 정확한 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를 감싸는 관절 주머니인 관절낭이 좁아지면서 염증이 발생해 어깨통증과 기능제한을 일으킨다. 어깨가 딱딱하게 굳는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말한다. 

오십견 환자들은 극심한 어깨통증 때문에 밤에 잠을 못하거나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거나 위로 들 수가 없다. 일상에서는 머리를 빗거나 머리감을 때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며, 여성의 경우 속옷을 입기 어려워지는 등 간단한 동작도 어려워진다.

관절내시경 수술을 진행중인 연세사랑병원 정성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관절내시경 수술을 진행중인 연세사랑병원 정성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은 “오십견은 스스로 어깨를 움직일 때 뿐만 아니라 타인에 의한 어깨 움직임도 제한되는 어깨관절 질환”이라고 말한다.

정 원장에 따르면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어깨 움직임에 제한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비수술적 치료라도 증상 호전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염증을 낮추는 약물치료와 함께 주사치료와 관절 운동범위를 높이는 운동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통증 감소와 기능 호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체외충격파(ESWT) 치료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면서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신체 외부에 통증 부위에 약 1,000회에서 1,500회 정도의 고강도의 충격파를 가한다. 

이 충격파는 세포를 자극하여 활성화를 도와 염증을 줄이고, 주변 조직의 재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어깨 관절 주위 노화된 힘줄이나 인대 등 주변 조직에도 좋은 에너지를 주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환자의 증상 정도에 따라 충격파의 강도를 조절하여 맞춤 치료가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다. 

정 원장은 "오십견은 꾸준한 충격파 치료를 통해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을 유도하고 이와 함께 관절 운동 범위를 넓히는 스트레칭이 중요하다”며, “참을 수 있는 통증 범위 내에서 팔을 앞으로 드는 거상 운동이나 팔의 외회전 및 내회전 운동 등 스트레칭을 실천해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를 점차 넓혀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크게 호전이 없으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낭의 염증과 유착을 확인하고 관절낭을 유리해 관절 운동범위를 넓히는 치료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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