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직장인 임 모씨(만34세)는 요즘 들어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다. 자고 일어나면 가슴 부분이 쓰라려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2주가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가까운 한의원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 신경성 위염으로 진단받았다. 방치할 경우 위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니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설명도 함께 들었다.

위염은 위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소화가 안 되고 상복부가 불편한 상태를 말한다. 매운 음식을 먹거나 과음, 그리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일시적으로 위에 자극이 가해져 급성위염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위염이 반복되면 위장 기능이 더 약해지면서 위축성위염, 표재성위염, 미란성위염과 같은 만성위염과 역류성 식도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두청위편한의원의 김도환 원장[사진]은 "만성위염, 역류성식도염 등의 원인은 스트레스 때문인 경우가 많다. 특히 현대인은 나이에 상관없이 학업, 업무, 인간관계 등 여러 이유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만큼 노출 위험이 커졌다"면서 "만성위염 증상이 있는데도 방치하면 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불편하거나 복통이 있다면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와 만성위염, 역류성 식도염은 밀접

김 원장에 따르면 사람의 뇌에는 12쌍의 뇌 신경이 있다. 이들 신경 가운데 가장 길고 구조가 복잡한 신경이 미주신경이다. 이 신경은 머리(뇌)에서 시작해 목(식도), 가슴, 배(위장)에 분포해 있다.

머리와 목, 가슴, 배는 미주신경으로 이어져 있어 서로 여러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두통,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미주신경이 약해지면서 위장과 식도의 기능이 저하한다. 이 때문에 위축성위염, 역류성 식도염 증상 등이 나타난다.

반대로 자극적인 음식과 과음으로 위장에 자극이 가해진다면 그 영향이 미주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서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 우울감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만성위염, 역류성 식도염 치료 방법은?

김 원장은 "위축성위염, 표재성위염, 미란성위염과 같은 만성위염 및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미주신경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한의원에서는 체열진단 검사, 뇌파측정 검사, 혈관건강 검사, 심박변이도 검사 등 체계적이고 다양한 검사를 통해서 환자의 현재 몸 상태와 체질, 질환이 발병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치료를 진행한다.

우선 침 치료로 미주신경을 안정시키고 이어 장기 주변에 정체된 혈액을 소통시켜서 순환을 도와주는 부항 치료, 장기의 기능이 활성화하도록 이끄는 고주파 온열치료 등을 실시한다. 그런 다음 질병의 빠른 회복과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 개인의 체질을 고려한 한약을 맞춤 처방한다.

김 원장은 "한의원에서 치료와 동시에 미주신경 강화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기른다면 치료 효과를 더 빨리 볼 수 있다. 미주신경 강화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행동으로는 찬물로 세수하기, 배에 힘주고 이야기하거나 노래 부르기, 요가로 전신을 늘리기, 느릿하게 횡격막 호흡하기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성위염과 역류성식도염은 치료를 받아 개선돼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평소에도 미주신경을 강화하고, 주기적인 취미생활로 몸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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