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에 한개의 구멍을 뚫고 로봇으로 흉선을 절제할 수 있게 됐다.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복부를 통한 로봇 단일공 흉선 절제술 사례를 유럽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흉선은 가슴 중앙의 양측 폐 사이이면서 흉골의 뒤쪽, 심장 앞쪽에 위치한다. 흉선종으로 진단되면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흉선종을 포함한 흉선 전체를 절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흉선 절제술은 한쪽이나 양쪽 옆구리 부위의 갈비뼈 사이를 통해 흉강에 접근한다. 이 방식은 반대편의 흉선 조직을 완벽하게 절제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어 양측 흉부 접근방식이 사용되기도 한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절개 부위 개수가 적은 만큼 수술 후 감염 우려가 적고 회복이 빠르며 미용상으로 만족도가 높아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다른 진료과 수술에서는 널리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흉부외과에서는 흉부를 통한 접근 시 갈비뼈 등으로 인한 로봇팔 움직임의 제약 때문에 널리 시도되지 못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흉골하 상복부 접근 방식은 흉선의 상하는 물론 좌우 양측의 절단면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더불어 단일공 로봇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다 상처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복부 방향의 접근은 흉부 접근 방식보다 양측 중요 부위를 식별할 수 있는 시야 확보에 유리하고, 늑간 신경을 피해서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 통증도 크게 적었다. 수술 후 흉관배액 유지기간, 통증, 합병증 등에서도 기존 수술법과 큰 차이가 없었다.

김현구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복부 방향에서 접근한 단일공 로봇 흉선 절제술이 안전하며, 기술적으로 실행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보다 난이도 높은 흉부 수술도 단일공 로봇 수술로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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