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모판협착증환자의 3분의 2는 심방세동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오용석 교수(교신저자),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김주연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빅데이터로 승모판협착증의 유병률과 발생률 등을 분석해 영국의학저널 심장학(BMJ Journals Heart)에 발표했다.

승모판은 심장의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판막이며 승모판협착증은 심방세동과 뇌경색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 더 많이 발생하며 청소년기에 류마티스 열을 앓고 이것이 판막에 손상을 주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승모판막이 좁아지면 판막이 잘 열리지 않아 좌심방의 혈액이 좌심실로 흐르기 어려워 좌심방의 압력이 높아지고 좌심방의 크기도 증가한다. 부정맥이 발생하기도 하며 이로 인해 형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경색과 같은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번 분석 대상은 승모판협착증환자 4만 2천여명. 이들을 10년간(2008~2016) 유병률, 발생률, 치료 및 예후를 분석한 결과, 승모판협착증 발생률은 10만명 당 2008년 10.3명에서 3.6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상자의 66.1%(2만7824명)는 심방세동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동반환자 대상 항응고제 치료 실시율은 58.4%에서 83.1%로 늘어났다.

반면 뇌경색 발생률은 감소하지 않고 정체 상태를 보였다. 혈전색전증 발생률은 16.5%이며 이 가운데 3.8%는 두개내 출혈이 있었다.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은 심방세동 동반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2.19% 대 0.26%, 2.26% 대 0.31%), 

두개내 출혈은 심방세동 동반 환자의 경우 0.43%에서 0.72%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뇌경색 예방 치료법 확립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팀은 말다.

오 교수는 "와파린 등 비타민K 길항제만으로는 승모판협착증환자에서 발생한 뇌졸중과 두개내 출혈을 예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승모판협착증이 없는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두개내 출혈의 감소 효과가 와파린보다 우월한 비-비타민K 길항 항응고제(NOAC)를 이용한 치료법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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