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체온계를 구비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집에서 수시로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혈압계는 그 보다 앞서 가정 상비 의료기기였다. 주기적인 건강검진도 중요하지만 혈압을 수시로 체크하면 심각한 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가정용 혈압계 중에는 측정치가 정확히 표시되지 않거나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호주 테즈메이니아대학 멘지스 의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이베이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되는 가정용 혈압측정기 972개 중 검증된 제품은 단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제임스 샤먼(James E. Sharman) 박사는 “가정용 혈압계 정확도가 높아야 약물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면서 "가정용 혈압계 판매 허가와 관련해 규제 당국에서 철저한 검증과 국제표준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유통되는 가정용 혈압계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알려졌다.

검증되지 않은 가정용 혈압계의 시중 유통과 사용이 많아질수록 정확한 측정이 가능한 검증된 기기의 사용은 더욱 중요해진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에 따르면 다블(dabl Educational Trust, 다블 디지털 혈압계 인증)이라는 비영리기구가 국내 유통 중인 전자혈압계의 정확도를 측정한 다음 권장 품목을 안내하고 있어 이를 통해 정확도를 검증할 수 있다. 

다블 외에도 ESH(유럽고혈압학회), AAMI(미국 의료기기협회), BHS(영국고혈압학회)에서도 전자혈압계의 정확도이 검증과 인증을 담당한다. 이들 기관은 혈압계의 정확도를 임상 시험을 통해 평가하고 프로토콜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환자와 의사 모두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얻으려면 국제 인증기관의 엄격한 임상 테스트를 통과한 전자혈압계가 필수다.

한편 오므론 헬스케어 관계자는 "국내 판매되는 모든 오므론 혈압계는 다수의 국제인증기관에서 정확도 검증을 완료했다”면서 "특히 인텔리센스(Intellisense) 기술이 탑재된 오므론의 가정용 블루투스 혈압계는 가정에서도 보다 정확하고 편안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술은 혈압측정 시 혈압계가 자동으로 측정자의 호흡과 팔의 둘레, 동맥의 혈류진동 세기를 감지해 측정 커프의 가압량 및 감압속도를 자동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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