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가 아닌 젊은 여성도 항암치료 후에는 골밀도가 낮아지는 만큼 뼈건강에 신경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팀은 유방암수술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치료 후에는 골밀도가 3배 이상 줄고 골손실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했다.

기존 유방암 연구는 대부분 폐경여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는 폐경 전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보조항암치료 시행 이후의 골밀도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는 19세~55세의 유방암수술환자 910명. 수술 후 6개월내 월경이 시작돼 폐경 상태는 아니었다. 이들에게 보조항암요법을 실시한 후 관찰군(58명), 약물군(130명), 화학요법군, 화학요법 후 약물 복용군(346명), 난소억제주사제와 약물 병행군(304명)으로 나누고 5년간 요추(허리등뼈)와 대퇴골의 골밀도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화학요법군의 골손실이 관찰군과 약물군 대비 3배 높았다(-0.03g/㎠ 대 -0.1g/㎠). 다만 화학요법 후에 유방암 치료약물을 추가로 복용한 환자는 단순히 화학요법만 받은 환자에 비해 골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약물 성분인 타목시펜 덕분이다.

화학요법군과 화학요법 후 약물 복용군, 난소억제주사제와 약물 병용군은 5년 후에도 골밀도가 낮아 골손실도 장기간 지속됐다. 관찰군과 약물군은 상대적으로 골밀도가 높았지만 초기에 비해 골감소가 진행됐다. 다만 골손실 폭은 줄어들었다.

김희정 교수는 "젊은 유방암환자는 여생이 길고 가정과 사회에서 중요한 일도 많다"면서 "암의 완치를 넘어 건강한 상태로 활동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뼈건강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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