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나 과체중자에서는 허벅지가 굵으면 혈압이 낮아 고혈압 발생 위험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상하이교통대학 연구팀은 중국 중~고령층 코호트데이터를 이용해 비만 및 과체중자의 허벅지 굵기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유럽내분비학회지 엔도크린 커넥션에 발표했다.

현재 혈압 140/90mmHg이상인 환자는 전세계 약 10억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체측정은 비용 효과가 높은 질환위험 표지로서, 허벅지가 가늘면 당뇨병, 심혈관질환, 전체 사망위험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허벅지 굵기와 고혈압의 관련성을 검토한 대규모 연구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 분석대상은 2011~2012년에 40세 이상인 중국인 25만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연구. 여기서 약 1만명을 선별해 비만지수(BMI)에 따라 정상군과 과체중군(BMI 24~28), 비만군(28 이상)으로 나눈 후 혈압과 허벅지 굵기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정상혈압군은 4,949명(남성 1,363명, 여성 3,586명), 고혈압군은 4,071명(1,732명, 2,839명)이다. 정상혈압군이 고혈압군보다 평균 나이가 많았고, 평균 허벅지 굵기는 남녀 각각 53.3cm, 52.6cm였다.

정상혈압군 대비 고혈압군은 허벅지가 가늘었다(51.2cm 대 50.9cm). 과체중은 53.9cm 대 53.3cm, 비만군은 56.6cm 대 55.4cm였다. 허벅지가 굵을수록 수축기혈압, 확장기혈압, 공복시혈당치, 총콜레스테롤치가 낮았다.

허벅지 굵기에 따라 3개군(남성 51.2cm미만, 51.2~55.3cm미만, 55.3cm이상, 여성 50.7cm미만, 50.7~54.4cm미만, 54.4cm이상)으로 나누고 나이, 성별, 흡연, 음주량, 운동량, 학력, C반응성단백 등으로 조정해 고혈압과의 관련성은 검토했다.

그 결과, 허벅지가 가장 가는 군에 비해 가장 굵은 군에서 과체중자 및 비만자의 고혈압 위험이 가장 낮았다. 또한 허벅지 굵기와 고혈압의 관련성은 과체중자보다 비만자에서 더 밀접했다. 한편 정상체중자에서는 허벅지 굵기와 고혈압의 관련성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복부 지방과는 반대로 다리 지방은 대사에 유익할 수 있다. 대퇴근/지방이 피하에 축적돼 당과 지질대사와 혈압 안정화에 유용한 각종 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종과 운동량에 따라 허벅지 굵기는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 이용한 허벅지 굵기는 다른 모집단의 참고치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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