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보고도 나이와 성별 파악은 물론 질병도 정확히 예측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상준 교수 연구팀은 수십만장의 망막안저사진을 학습시켜 질환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고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알고리즘에 학습시킨 망막안저사진 분량은 41만 2천여장. 일반인 뿐만 아니라 안구의 병증을 유발하는 대표인자인 당뇨 및 고혈압이 있는 환자, 흡연자도 포함시켜 기저질환에 상관없이 예측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정상인을 대상으로 알고리즘을 적용한 결과, 성별에 상관없이 평균 오차범위 3.1세로 실제 나이를 파악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어도 평균 오차범위 3.6세 이내로 예측했다. 특히 안구 변화가 두드러지는 60세 이전에서 정확도가 높았다. 모든 집단에서 평균 오차범위 2.9세를 넘지 않았으며, 성별 파악도는 기저질환에 상관없이 96%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기저질환 유무에 상관없이 오차범위가 크지 않게 나이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안구의 변화는 비슷해도 기저질환과 노화 별로 다른 양상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망막안저검사는 빠르고 비용이 저렴한데다 방사선 노출이 없는 간단한 검사"라며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알고리즘을 더욱 발전시켜 망막안저사진을 통해 전신의 건강상태까지 진단할 수 있다면 환자들의 경제적,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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