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눈의 혈관과 구조를 이용해 죽상동맥경화를 예측하는 AI 모형을 개발했다고 미국안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 안쪽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세포가 증식해 죽상 모양의 덩어리가 생겨 혈관이 좁아지는 병이다. 뇌졸중, 심근경색, 말초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고가의 영상검사법이 필요했다.
이번에 개발된 AI에는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의 15,408개 안저사진 등 12년간 축적된 빅데이터가 이용됐다. 교수팀은 3만 2천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AI 안저 동맥경화 점수로 심혈관 사망 위험도를 예측했다.
그 결과, 점수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하는 심혈관 프래밍험 위험 점수(Framingham Risk Score)를 보정해도 독립적으로 관련했다.
특히 추가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중등도 이상의 위험에서는 AI의 사망위험 구분과 예측이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존 AI 연구는 안저사진 촬영 시점만을 이용했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AI 안저 동맥경화 진단법은 망막 혈관 등의 해부학적 요소를 이용한데다 후향적 코호트를 이용해 예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향후 동맥경화를 신속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AI 탑재 안저영상 진단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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