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앓았던 사람은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다는 대규모 연구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메리병원 무하마드 칸 박사는 미국인 1억 4,300만명 이상의 데이터로 암기왕력과 심방세동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심장학회 및 세계심장학회2020(ACC.20/WCC)에서 발표했다.

암환자는 진단 당시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치료 전과 치료 시작 이후 심방세동과 특정 암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는 없었다.

칸 박사는 미국 최대 입원환자데이터(2012~2015)에서 1억 4,300만명 이상을 선별해 암과 심방세동의 합병 빈도, 심방세동이 많이 발생하는 암에 대해 검토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약 10%인 1,450만명이 심방세동을 갖고 있었다. 기존 심혈관 위험인자와 심방세동의 원인질환(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심근증, 판막증 등)을 조정하자 일반인 대비 암환자의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2.3배 높았다.

암종 별로는 전립선암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유방암, 폐암, 대장암, 비호지킨림프종 순이었다. 심방세동 유무에 따른 사망률은 전립선암환자(2.31% 대 3.28%), 비호지킨림프종(1.61% 대 1.64%), 대장암(2.2% 대 2.46%)으로 심방세동이 있을 경우 사망률이 높았다.

칸 박사는 "전립선암에서 심방세동 발생률이 왜 높은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특정 암과 관련하는 다른 인자가 심방세동 위험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두 개 질환의 진단시기가 평균 66세로 같아서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발병 나이가 높은 만큼 심방세동 발생에 영향을 주는 병존질환도 많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 심방세동 위험이 높은 암에서는 혈중 응고인자와 전신염증의 영향으로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심방세동에 대해 신규 발생/재발, 발작성/지속성을 특정할 수 없었다. 또한 환자가 받은 암치료도 특정할 수 없었다.

박사는 "특정 암에 걸린 환자에게는 심기능평가, 약물요법 등이 심방세동 발생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심방세동 발생과 밀접한 염증마커를 검색하고 심방세동의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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