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면역성 타입(immune-rich)의 환자의 다중면역염색 소견(세브란스병원 제공)
고면역성 타입(immune-rich)의 환자의 다중면역염색 소견(세브란스병원 제공)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종양내과 김혜련·조병철·김민환·홍민희 교수팀과 두경부외과 고윤우·박영민·김다희 교수팀 및 에비슨의생명연구소 김재환, 표경호 박사팀은 구인두암에 대한 면역학 특성으로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영국 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발표했다.

구인두암은 두경부암의 일종으로 난치암에 속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구인두암환자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관련한 구인두암이 급증하고 있다.

두경부암에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을 뿐 이를 예측하고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수술이나 면역항암제로 치료 중인 구인두암환자 37명. 박사팀은 차세대염기서열 분석법(NGS), 다중 면역화학염색법 등으로 종합 분석해 면역학 특성을 분류했다. 

그 결과, 고면역성(immune-rich)과 간엽성(mesenchymal), 그리고 T세포가 모두 부족한 경우 등 총 3가지 타입으로 분류돼 맞춤 치료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박사팀에 따르면 고면역성 타입(immune-rich)의 경우 수술 예후가 좋고 면역항암제 치료반응이 높았다. 

T세포가 종양 주위에서만 맴돌고 침투하지 못하는 간엽성 타입(mesenchymal)의 경우 체내 면역시스템을 교란시켜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게 만드는 TGF-beta 경로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추후 면역항암제와 TGF-beta 억제제 병합치료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T세포가 모두 부족한 경우는 면역항암제 반응이 낮아 다른 치료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인두암 환자의 타입에 따라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환자 치료나 임상시험에 사용할 수 있는 분자 진단법 개발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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