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개발 ECMO(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첫 개발 ECMO(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국내에서 개발된 에크모(ECMO)로 폐이식환자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에크모는 몸 밖에서 인공 폐와 혈액펌프로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후 그 혈액을 다시 환자의 체내에 넣어주는 기기를 말한다.  중증 심폐부전 환자의 치료와 이식수술에 필수 기기로 총 350여대가 국내에서 이용 중이며 모두 수입품이다.

국산 에크모 개발에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의대, 서강대, 서울아산병원이 공동 참여해 지난해 10월 시제품을 만들고, 12월에 급성 호흡부전으로 폐이식이 필요한 환자에 적용됐다. 이 환자는 이듬해 1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폐이식수술을 받고 안정적인 상태이며 현재 재활치료 중이다.

에크모의 국산화 과정에서 관련 기술도 확보했다. 국내에서 최초 시도된 원심성혈액펌프의 기초설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는 원천기술을 얻었다. 

이밖에 혈액산화기 제작기술 노하우 확립, 심폐순환보조장치의 구동과 제어, 모니터링을 위한 전자제어장치의 제작 및 프로그램 도 개발했다. 다양한 심폐부전 동물모델의 개발과 같은 전임상연구 분야도 발전시키는 성과도 올렸다.

장비 구성품의 국산화율은 70%로 높은 편이다. 혈액펌프, 산화기, 혈액회로, 구동 및 제어장치 중에서 산화기와 캐뉼라를 제외한 기기가 국내에서 개발했다.  

연구책임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교수는 "중환자 치료의 필수장비인 ECMO 국산화를 통해 우리나라도 복합고부가가치 의료기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향후 정부 연구비 지원도 성공여부를 떠나서 좀 더 도전적인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에크모 국산화 개발에는 2014년 6월 부터 5년간 정부출연금 50여억 원이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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