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이나 외과용 마스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차단에는 한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 교수, 세종대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은 면 및 외과용 마스크의 코로나19 차단효과를 분석해 미국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코로나19 확진자 4명. 연구팀은 이들을 마스크미착용군과 외과용 마스크 착용군, 면마스크착용군으로 나누고 20cm 떨어진 세균배양접시에 5번 기침을 해 세균배양접시와 마스크 안과 밖의 표면의 바이러스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착용군에서 세균배양접시의 바이러스량이 가장 많았다. 외과용마스크군과 면마스크군 역시 상대적으로 적었을 뿐 일정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한 면과 외과용 마스크 바깥 표면의 검체에서는 양성, 안쪽 검체에서는 대부분 음성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침시 빠른 속도로 나오다 보니 마스크를 통과하는 바이러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성민기 교수에 따르면 기침시 강한 압력이 발생해 마스크가 뜨면서 마스크 주변으로 바이러스 입자(에어로졸)가 빠져나가게 된다. 반면 숨을 들이 마실 때는 기침 때보다 유속도 빠르지 않고 마스크가 뜰 가능성도 적어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잘 걸러진다[그림].

그림. 성민기 교수 제공
그림. 성민기 교수 제공

기침을 통해 나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의 크기와 농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과거 사스 발생당시 확인된 바이러스 입자는 직경이 0.08~0.14μm다. 이정도 크기라면 기침 등 빠른 유속이 동반될 경우 면과 외과용 마스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김성한 교수는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환자는 기침으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외과용이나 면 마스크 착용이 적합하지 않다"며 "기침이 많은 경우는 KF94와 같은 고성능 마스크가 오히려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철 교수는 "이들 마스크가 이론적으로 외부 비말이 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타인으로부터의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외과용 및 면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는게 좋다. 또한 마스크 바깥 표면은 가급적 손으로 만지지 말고 혹시라도 접촉했다면 반드시 바로 손위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현재 말하거나 호흡시 바이러스가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통과하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추가 실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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