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담당하는 뇌부위인 해마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정천기 교수·전소연 연구원은 해마와 기억기능의 인과관계를 증명한 국내 연구결과를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 스티뮬레이션(Brain Stimulation)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뇌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발작 증상을 줄일 수 있고 치매환자의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는 등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난치성 뇌전증환자 10명. 이들에게 뇌에 전극을 삽입해 해마에 자극을 가하고 기억과제 수행 중 뇌파를 측정했다.

기억과제 수행은 단일 단어를 기억하는 단일기억과제와 짝지어진 단어 쌍을 기억하는 연합기억과제로 나누고 학습, 휴식, 회상 단계로 진행됐다.

테스트 결과, 해마의 전기자극은 기억과제에 따라 기억기능의 결과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기억과제 정답률은 비자극시 86.1%인데 비해 자극 시 81.1%로 낮아졌다. 반면 연합기억과제 정답률은 59.3%에서 67.3%로 높아졌다.

인지기능이 낮을수록 자극 효과가 커서 기억기능이 많이 향상됐으며 단일기억과제보다 연합기억과제의 학습구간과 회상구간에서 해마의 뇌파는 강한 세타파워를 이끌어 냈다.

특히 정답률이 높으면 해마의 세타파워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 강한 세타파워는 기억력 향상과 관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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