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가 풍족하고 다양한 영양제도 많아지면서 자녀에 대한 영양보급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들이 늘어났다. 

고른 영양을 위해서지만 큰 키를 선호하는 시대이다 보니 살이 찌더라도 잘 먹이면 나중에 키로 간다는 속설도 어느정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을 믿어선 안 된다는게 전문가의 견해다. 잘 먹어 키가 빨리 크면 좋겠지만 또래보다 성장이 빠르면 오히려 성조숙증에 걸릴 수 있어서다. 

사춘기 발달이 또래보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를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유방의 발달하는 경우,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로 정의된다.

성조숙증의 발생 원인은 질병이 10%이다. 나머지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로 사춘기가 빨리 오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에 비해 과잉 영양상태가 되면서 체지방이 늘어나 사춘기를 앞당기는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환경호르몬도 원인으로 꼽힌다. 환경호르몬이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화학물질로, 몸 안으로 흡수되면 마치 진짜 호르몬처럼 작용해 정상적인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하는 물질이다. 

스트레스도 사춘기를 앞당기는 원인으로, 부모의 사춘기가 빨랐다면 자녀도 빨리 찾아올 수 있다.

평택 통증의학과 다편안통증의학과 김양주 원장[사진]은 "성조숙증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성장이 빠른 만큼 또래보다 성장판이 빨리 닫히면서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최종적인 성인 키가 작아지게 된다. 단순히 키만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신체변화가 빨라서 정서적 불안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성장클리닉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다"고 말했다.

검사 과정은 우선 키와 몸무게 그리고 비만도를 측정해 성장 정도를 체크하고, 이를 표준성장곡선과 비교한다. 여아의 경우 유방의 발달, 남아의 경우 고환의 크기를 진찰하여 성 성숙도를 체크하며, 이를 통해 사춘기 시작을 판단한다.

이밖에도 뼈 나이검사, 초음파검사, 추가적인 정밀검사 등으로 통해 성조숙증의 여부를 확인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소아비만 등 유발 요인들을 교정해 주는게 좋으며, 일회용품 사용과 인스턴트식품 섭취를 줄이고,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이미 자녀가 성조숙증을 보이기 시작했다면 성장클리닉에서 전문의와 1:1로 자녀와 함께 상담을 받아보고 치료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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