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비(非)비타민K경구용 항응고제(NOAC)가 망막혈관폐쇄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분석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안과 정유리·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와 강릉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세준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처방데이터(2015~2018년)를 분석해 망망혈관폐쇄에 대한 NOAC과 와파린의 효과를 비교 분석해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발표했다.

망막혈관폐쇄는 안구 내 망막 혈관(동맥 또는 정맥)이 막히는 질환이다. 망막혈관은 뇌와 심장의 큰 혈관과 달리 매우 작아 막히면 뚫기가 어렵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심방세동환자 12만여명. 이들을 와파린군과 NOAC군으로 나누고 망막혈관폐쇄 및 안구내 출혈의 위험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와파린군 대비 NOAC군은 망막혈관폐쇄 위험이 약 1.6배 높았다. 특히 망막혈관 중 정맥폐쇄 위험이 약 1.7배로 유의했으며, 동맥폐쇄 위험은 약 1.4배로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안구내 출혈의 위험성은 기존의 연구결과와 비슷하게 낮아졌다.

박세준 교수는 "안구내 출혈의 위험성을 줄이고, 복용의 편의성 때문에 NOAC이 와파린을 점차 대체하고 있지만, 원인이나 원리가 명확하지 않은 미세혈관질환에서는 NOAC이 올바른 약제 선택이 아닐 수도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유리 교수는 "망막혈관폐쇄 발생시 출혈 위험을 낮게 유지하면서 적용할 수 있는 항응고제 사용에 대한 명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은 없다"면서 "망막혈관폐쇄와 안구내 출혈의 위험도를 비교하여, 결국 각 환자마다 보다 적합한 항응고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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