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유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선천적인 요소가 키 성장에 관여하는 비율은 약 2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생활습관, 운동, 영양 상태 등 후천적인 요인인 만큼 자녀의 키 성장에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와 친척 어른의 키가 작아도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주면 충분히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대표원장[사진]은 "큰 키를 선호하는 사회가 되면서 자녀의 키 성장에 많은 부모들이 매우 적극적이다"며 "키 크지 않는 원인을 찾고 이를 개선해야 하는게 우선이며, 키 성장 클리닉에서 성장판 검사와 정확한 검진을 통해 자녀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게 도움이 된다. 검진 결과를 토대로 관리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가 평균 키보다 작다면 평소 생활습관을 유심히 살펴보고 키 성장 클리닉에서 원인을 찾는게 좋다. 아울러 고른 영양 섭취와 꾸준한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도 길러야 한다.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칼슘은 우유, 치즈 등 유제품으로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제품에 들어있는 유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인 경우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자녀가 유당불내증이라면 멸치와 정어리 등이 적합하다. 이와 함께 비타민 B와 D가 많이 든 미역, 표고버섯,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 고구마 등도 키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와 생선, 콩류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고기만 먹으면 소아비만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채소와 함께 먹는게 좋다.

운동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꾸준히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 성장을 촉진시킨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몸을 격하게 움직이는 레슬링이나 유도, 그리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역도 등은 신체에 부담을 줘 성장판이 일찍 닫힐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평균보다 키가 컸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히거나 성장이 느려진다면 어린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성조숙증이란 만 8~9살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 어른의 몸으로 변하는 증상을 말한다. 성별과 무관하게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남아보다는 여아에서 많다.

성조숙증을 보이면 일찍 성장하는 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혀서 성인 키가 평균보다 작게 된다. 또한 정신적 성숙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기 때문에 신체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기도 한다. 특히 여아에서는 이른 갱년기와 완경, 그리고 난소와 유방의 종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정 원장은 "어린이 성조숙증은 자녀의 키 성장을 방해하고 인생에도 여러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이 비만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선 소아비만 여부를 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초등학생에 적합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성장 클리닉에서 1:1 진단을 받고 성조숙증과 비만으로 진단됐다면 이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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