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초중고교 개학 연기를 제안했다. 아울러 입국제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의협은 27일 긴급 권고문을 발표하고 초중고 개학의 기준은 '시기'보다도 '준비'여부이며, 현재는 개학을 위한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와 행정직원, 급식관련 인력 등 학교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의 사회적 활동이 함께 증가하고, 학교 주변의 유동인구와 통행량을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학으로 인해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중고교 개학을 위한 의학적 선결 조건으로 △지역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정도의 객관적 파악 △감염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방역물품과 학생들에 맞는 행동지침 마련 △코로나19 전담병원 시스템 사전 구축 △중환자 증가에 대비한 병상과 인공호흡기 등 필요장비의 충분히 마련 등을 들었다.

의협은 "이러한 선결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9개 의학회 및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전문학회의 판단과 권고를 바탕으로 방역당국과 교육당국, 전문가와 시민사회가 숙의를 통해 개학의 시점을 결정하자"고 권고했다.

의협은 또한 미국와 유럽 발 엄격한 입국제한도 요구했다. 의협은 지난 1월 말부터 중국발 코로나19 사태 때 입국제한을 주장해 왔지만 당국은 국가간 상호주의와 국제적 연대 및 협력 등을 이유로 시행하지 않았다. 그 사이 확진자가 급증하고  1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이 세계 각국은 한국인의 입국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팬데믹 앞에 상호주의와 연대 및 협력은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급기야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하자 중국은 28일 0시부터 중국 비자와 거류(체류) 허가를 받은 외국인까지도 일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협은 "개학을 준비하는 단기간만이라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도 엄격하게 검역해야 한다. 유증상자는 즉시 검사해 진단, 치료하고 무증상자라도 엄격한 자가격리 관리를 통해 새로운 감염원 유입 위협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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