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암 10년새 71% 증가, 젊은층 '냉동정자' 대비
고환암 10년새 71% 증가, 젊은층 '냉동정자' 대비
  • 김준호 기자
  • 승인 2020.03.26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성호르몬과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에 암이 발생하는 고환암 발생률이 10년새 크게 늘어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고환암 진료환자는 2010년 1,365명에서 2019년 2,337명으로 약 71%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유병자가 많았다.

보건복지부 암등록 통계(2017년)에 따르면 고환암환자는 총 1,298명이며 이 가운데 20~30대가 840명을 차지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 암환자의 12%에 해당한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비뇨의학과 김대근 교수는 "2017년 기준 전체 5년 암 유병자 수 39만 명 중 고환암 환자는 약 1,300명으로 1%도 안되지만 20대는 약 8.4%, 30대는 3.6%를 기록할만큼 젊은 층에서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고환암 완치율이 높아졌고, 암 치료 후 임신 및 출산을 계획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만큼 고환암 치료를 미룰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고환 자가진단 방법(차병원 제공)
고환 자가진단 방법(차병원 제공)

고환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선천적 위험 요인으로는 잠복 고환이 가장 흔하며 유전적인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후천적으로는 외상이나 지속적인 화학물질 노출, 담배, 볼거리 바이러스 감염, 서혜부 탈장 등도 고환암을 유발할 수 있다. 신체활동량이 적어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고환암의 기본 치료법은 고환, 부고환 및 정삭 등 발생부위를 제거하는 근치적 고환절제술이다. 암이 고환에만 있는 경우에는 근치적 고환절제술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지만, 종양의 병기나 종양세포 종류에 따라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에는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고환암의 5년 생존율이 90%가 넘고 다른 비뇨기계 질환이나 암에 비해 치료반응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남성난임인데 외과적 수술 이후에는 정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경우 교감신경이 손상되면서 사정장애 등이 발생한다. 

방사선이나 항암화학치료 후에는 생식세포의 DNA 손상 등으로 인해 자연임신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항암치료 후에는 정자DNA 손상 등을 우려해 몇 년 간 피임이 권유되며, 심할 경우 무정자증이 지속될 수도 있다.

때문에 김 교수는 미혼 남성이나 결혼은 했지만 자녀가 없는 남성이라면 고환암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가임력 보존을 위한 정자냉동을 권고한다.

정자냉동은 암 치료 전 정액을 채취한 다음, 활동성이 좋은 정자를 충분히 성숙시킨 뒤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에 동결보관하는 것이다. 동결된 정자는 필요할 때 해동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에 사용된다.

김 교수는 "적지 않은 환자들이 수술 후 또는 방사선이나 항암화학치료 등 암 치료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나머지 항암치료 전 정자냉동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 냉동시킨 정자는 장기간 보관 후 해동, 시술해도 시험관아기 시술에 비해 성공률이 떨어지지 않는 만큼 가족계획이 있다면 치료 전에 정자 냉동을 필수적으로 고려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