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임 모씨는 환절기마다 심해지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봄은 괴로운 계절이다.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심해져 콧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숨쉬기가 힘들어져서 직장 생활에도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임 모씨 처럼 봄만 되면 비염 증상이 심해져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데다 미세먼지 영향을 받는 탓에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비염으로, 코 막힘과 재채기, 가려움증, 콧물 등의 증상을 야기한다. 심하면 눈이 건조하거나 머리가 어지럽고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코숨한의원 이우정 원장[사진]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만성질환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이나 미세먼지 등에 접촉하면 코 내부에 염증이 발생해 점막이 붓고, 이로 인해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며 재채기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치료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점막에서 생성된 분비물이 밖으로 나가지 못해 코 내부에 쌓이고, 부패할 경우 염증이 심해지면서 만성 또는 급성 축농증과 후비루 증후군으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비염, 코막힘 증상 방치하면 각종 질환 유발
비염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안겨주긴해도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한 통증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염으로 코가 막혔는데도 상태를 방치한다면 코의 기능을 떨어트려 냄새맡기 어려워지고,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식욕저하도 일어날 수 있다.
코는 외부 공기를 받아들여 뇌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코가 막히면 공기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해 뇌의 열을 충분히 식히지 못해 결국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구건조증, 만성 축농증, 후비루,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진다.
질환이 악화되면 치료 난이도도 높아질 수 밖에 없어 △2주 이상 코 막힘 △콧물이 목으로 넘어간다 △약 먹어도 코막힘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환절기면 콧물과 재채기가 나온다-등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초기 비염을 의심하고 하루라도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만성비염에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술요법은 코가 가진 고유의 기능을 훼손할 위험이 있는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수술하기로 결정했다면 꼼꼼한 정밀 검사는 필수다.
수술요법이 부담되거나 수술 후에도 비염, 축농증, 후비루 증상이 재발했다면 비염 한의원의 비수술요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검사를 통해 발병 원인을 발견해 얇고 섬세한 치료 도구인 침으로 코점막에 뭉친 혈액을 풀어준다. 환자의 체질과 질환의 원인을 고려한 침 치료를 여러 번 받으면 부기가 빠지면서 숨의 통로가 확보되고 코의 제기능을 되찾게 된다.
이 원장은 "침을 이용한 치료는 한 번으로끝나지 않고 반복 실시해 부은 점막을 가라앉힌다. 치료 횟수가 많을수록 코가 막히지 않고 시원해지는 기간이 점차 길어진다"면서 "비염, 축농증, 후비루에 침 치료를 받으면 재발 가능성은 낮아지지만, 워낙 재발하기 쉬운 질환인 조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치료와 동시에 흡연과 음주를 삼가고 규칙적인 생활로 몸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