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을 자주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일본 중년여성 3만명을 대상으로 목욕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해 심장 저널에 발표했다.

목욕은 수면의 질과 건강에 도움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심장질환에 대한 영향은 확실치 않다. 일본에서는 입욕과 관련한 돌연사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연구 대상자는 생활습관예방과 건강수명의 관련성을 알아보는 코호트연구 JPHC의 참가자 중 심혈관질환이나 암이 없는 40~59세 3만여명.

한 주 당 목욕 횟수에 따라 0~2회군, 3~4회군, 5~7회군으로 나누고 19년간 추적관찰했다. 

콕스비례해저드모델로 기존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및 식사인자 등을 조정해 목욕 횟수와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이 기간에 심혈관질환은 2,979건, 관상동맥질환 328건, 뇌졸중 1,769건 발생했다.

분석 결과, 목욕 횟수와 심혈관질환, 뇌졸중, 뇌경색의 발생 위험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2회군 대비 5~7회군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28%, 관상동맥질환 35%, 뇌졸중 26%, 뇌경색 23%, 뇌출혈은 46% 낮았다. 목욕 횟수와 심장돌연사, 지주막하출혈은 무관했다.

욕탕 온도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은 더 낮았다. 온탕에서는 목욕횟수 0~2회군 대비 5~7회군이 26% 낮고, 열탕에서는 35% 낮았다. 하지만 온탕 온도의 영향은 유의하지 않았다. 

시험시작 5년 이내 또는 10년 이내에 심혈관질환을 일으킨 경우를 제외하면 목욕 횟수와 심혈관질환, 뇌졸중 위험의 반비례 관련성은 약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유의했다.

연구팀은 "목욕 횟수와 심혈관질환의 반비례 관계는 고혈압 위험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보건서비스(NHS)의 앤드류 버든 박사는 관련 논평에서 "열탕 목욕은 위험하고 입욕 중 사망은 고령과 욕탕 온도에 비례한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다만 입욕 중 사망과 심혈관질환이 관련할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열중증에 의한 의식장애와 익사가 더 큰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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