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발암단백질이 분해되는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팀은 프로테아좀(proteasome)이 억제된 세포에서 특정 발암단백질이 MUL1 단백질에 의해 분해되는 '암세포의 세포사멸 기전'을 국내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국제학술지 오토파지 (Autophagy)에 발표했다.

프로아테좀은 세포내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다발성골수종의 대표적인 치료제가 프로테아좀 억제제다. 프로테아좀을 억제해 정상세포 보다 세포분열 속도가 빠른 암세포의 성장을 막고 사멸을 유도한다. 다만 프로테아좀억제제는 내성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병용치료제 연구가 활발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암세포 증식, 생존과 재발에 중요한 신호전달체인 AKT 단백질에서 프로테아좀이 억제되면 MUL1 단백질로 인해 자가포식 분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다발성골수종 환자10명에서 채취한 세포에서 MUL1 단백질이 현저히 감소된 반면 AKT 단백질의 양과 활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로테아좀 억제제 내성을 가진 다발성 골수종 세포에서 MUL1 단백질의 발현을 높이면 암세포의 세포주기가 정지되고 세포가 사멸된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MUL1 단백질을 조절하는 약물이 개발될 경우 현재 문제가 되는 항암제 내성이나 재발된 다발성 골수종환자의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지원사업 (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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