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고령자는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에서 심혈관질환이나 사망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쇠약한 고령자와 혈압의 관련성은 확실치 않다.

영국 엑스터대학 제인 마솔리 박사는 75세 이상 고령자를 분석 결과, 쇠약 여부와 무관하게 정상치보다 낮은 혈압에서 오히려 사망위험이 높다고 나이와 노화 저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영국의 전자건강기록에서 선별한 75세 이상 고령자 약 41만 6천명(평균 79.5세). 

쇠약 정도에 따라 비쇠약, 경도, 중등도, 중도로 나누고 시험초기 수축기혈압과 사망률 및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10년간 관찰했다. 고혈압 발생률은 전체에서 59.3%, 비쇠약에서 55.1%, 중도쇠약에서 75.6%였다.

검토 결과, 쇠약 보다는 나이가 사망위험 상승에 더 큰 영향을 주었다. 85세를 넘어가면 수축기혈압이 높아도 사망위험과는 무관했다.

혈압 별 사망위험은 수축기혈압 130~139mmHg인 정상혈압군 대비 140~149mmHg 고혈압군(위험비 : 비쇠약군 0.95, 경도 0.88) 150〜159mmHg 고혈압군(비쇠약군 0.94, 경도 0.95, 중등도~중도 0.84)에서 낮았다.

130〜139mmHg 정상혈압군 보다 사망위험이 높은 경우는 170mmHg 이상이면서 비쇠약군(위험비 1.09)과 180mmHg 이상이면서 경도쇠약군(1.11)뿐이었다.

오히려 130/80mmHg 미만이 130〜139/80〜90mmHg인 정상군에 비해 사망위험이 높고, 특히 수축기혈압이 120mmHg 미만인 경우 쇠약군의 사망위험이 62~66%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볼 때 심혈관사고 위험은 쇠약 상태와 관련이 없었으며, 수축기혈압이 150mmHg를 넘는 경우에만 높았다. 하지만 시험 초기 쇠약상태와 8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위험 상승은 무관했다.

마솔리 박사는 "국제적으로 혈압 가이드라인은 엄격한 혈압목표를 권고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연구는 적절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령자, 특히 쇠약한 고령자에 대한 엄격한 혈압관리의 안전성과 장점을 평가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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