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으로 신경을 차단해 고혈압을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와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 그리고 포스텍 박성민 교수 연구팀은 복강경 수술을 통한 신경차단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국제의학저널 비뇨임상연구(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에 발표했다.

전세계 성인고혈압 유병률은 약 40%. 연간 1천만명으로 고혈압으로 사망한다. 특히 고혈압의 10%는 3가지 이상의 고혈압치료제로도 효과가 없는 저항성고혈압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연구팀이 개발한 복강경수술 장비. A 부분으로 신장 동맥을 감싸고 전기로 열을 발생시켜 교감신경을 차단한다(서울대병원 제공)
그림. 연구팀이 개발한 복강경수술 장비. A 부분으로 신장 동맥을 감싸고 전기로 열을 발생시켜 교감신경을 차단한다(서울대병원 제공)

신장의 교감신경을 차단하면 혈압을 조절할 수 있지만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문제는 신장동맥의 직경이 3mm 이하라서 카테터 사용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경의 약 30%는 동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카테터로 신경의 완전 차단은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신장동맥을 외부에서 360도 전면을 감싸고, 전기 에너지를 일정한 온도로 신경에 전달하는 인공지능형 스마트 제어기술로 이를 극복했다. 이 기술은 인간의 신장과 크기가 비슷한 돼지를 이용한 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정창욱 교수는 "최초 연구 이후 계속 진행한 동물시험과 장기간 대동물 생존연구에서 치료군과 대조군의 혈압 변화 차이가 매우 극적이었다. 이 정도의 결과를 보고한 연구성과는 현재까지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의근 교수도 "신장의 신경을 조절해 고혈압 및 부정맥 질환을 조절할 수 있다면 치료 패러다임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향후 동물실험과 임상연구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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