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나 소개팅처럼 중요한 날 아침에 없었던 여드름이 보이면 순간 짜증이 난다. 울긋불긋한 여드름은 짙은 화장으로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혹시 잘 안 씻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위축돼 자신감도 떨어진다.  

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의 피지선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질환으로 면포(모낭 속에 고여 딱딱해진 피지), 구진(1㎝ 미만 크기의 솟아 오른 피부병변), 고름, 물집, 결절 등이 나타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여드름은 과거엔 청춘의 심벌이라는 둥 사춘기 청소년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잦은 야근과 과도한 스트레스, 인스턴트 음식 섭취, 잘못된 화장품 사용 등으로 성인여드름이 생기는 경우도 빈번하다.

주로 턱 주변, 입가, 볼 등에 생기는 성인여드름은 크기가 비교적 크고 염증이 심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괜찮아질꺼라는 생각에 잠깐이라도 방치했다간 흉터나 여드름자국이 남을 수 있다.

초기 여드름은 일명 여드름 씨앗이라는 면포에서 시작된다. 면포는 다양한 유발인자에 의해 진피 속 피지선이 지나치게 확장돼 피지량이 늘어나 모낭 내 각질이 과다 축적돼 발생한다. 

이렇게 생성된 피지, 각질 등이 모낭 입구를 막으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져 여드름균이 증가한다. 여드름균이 피지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진피와 모낭 벽을 자극하면 염증이 생기고 붉고 튀어나오는 염증성 여드름으로 악화될 수 있다.

과거엔 경구용 약제인 비타민A 합성유도제인 이소티논으로 치료했만 최근 구순염·가려움·피부염·피부박리 등 피부질환, 안구건조증, 비강건조증, 비인두염, 근육통, 두통, 빈혈, 혈소판감소증, 피로, 혈뇨, 장질환, 발기부전 등 여러 부작용 위험이 보고되면서 새로운 대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임상에 도입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골드PTT는 인체 친화적인 골드 나노입자를 여드름 원인인 피지선에 집중 침투시킨 뒤 레이저로 피지선을 파괴한다. 표피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 피지선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치료효과가 좋고 회복이 빠르다.

골드PTT를 이용한 여드름치료는 2015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여드름치료에 처음 시도됐으며, 2018년에는 미국피부외과학회에 발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19년 임상결과가 처음 보고되면서 새로운 여드름치료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더블유피부과 박민수 원장[사진]은 "골드 PTT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여드름이 개선되지 않거나 바쁜 일상 탓에 빠르게 효과를 보려는 사람에게 권장된다"면서 "다만 개인의 피부 상태나 여드름 종류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어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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