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국회 발언에 대해 맹비난과 함께 사죄를 요구했다. 의협은 지난달 24일 방역실패를 물어 박 장관의 경질을 요구한바 있다.

의협은 16일  "박장관의 말실수 배경에는 보건의료에 대한 몰이해, 불통과 고집, 의료인에 대한 적개심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며 "목숨을 걸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는 의료진을 모욕하고 허탈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보다도 독한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입국 제한없이 국내 방역만 하는 것은 창문열어 놓고 모기 잡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겨울이라 모기가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의료진의 방호복과 마스크 부족현상은 본인들이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대구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이 부족하다고 해 직접 확인해 봤는데, 하루에 소비하는 게 200벌인데 저희가 공급하고 있는 건 300벌인데도 부족하다고 그런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의협은 "박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의료진의 고귀한 정신을 욕되게 했다. 최전선의 사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최악의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큰 소리 칠 그 에너지로, 심각한 현장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여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부터 마련하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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