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관을 통해 탈모 검사를 받는 환자의 수는 연 평균 22만명에 달한다. 

잠재적 탈모 인구까지 합산하면 탈모가 의심되는 사람은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탈모는 더 이상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취업난이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20~30대 젊은 층이나 여성들의 탈모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거나 헤어스타일링 시 모발의 밀도가 떨어져 보인다면 매우 신경이 쓰일 것이다. 특히 20~30대의 젊은 탈모 환자들의 경우 취업과 결혼을 준비하며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탈모가 의심된다면, 탈모 개선 화장품이나 두피 케어를 받기 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정밀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탈모는 발병 초기에는 머리카락에 영양소가 결핍된 것처럼 푸석푸석해지고, 두께가 눈에 띄게 얇아진다. 머리색이 새하얗게 탈색되거나 작은 자극에도 쉽게 탈락하기도 한다. 

머리카락은 하루 50개에서 100개 정도 빠지는 것이 정상이다. 별도의 자극 없이 하루에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고, 모발을 살짝 잡아당기기만 해도 5가닥 이상이 탈락한다면 탈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탈모는 한번 진행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중증도 이상 진행됐다면, 자가모발이식을 통한 확실한 개선이 권장된다. 자가모발이식은 탈모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뒤통수 부위)에서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심는 반영구적 방법이다. 
탈모뿐만 아니라 넓은 이마 콤플렉스를 해소할 수 있는 헤어라인교정에도 적용돼 탈모가 아닌 경우 미용목적으로도 활발히 시술되고 있다.

이러한 자가모발이식은 모낭을 분리하는 방식에 따라서 절개(incision)법 및 비절개법(non-incision)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통적인 방식인 절개법은 모발을 채취할 부위의 두피를 절개해 이식할 모발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수술 후 일반적으로 경미하지만 일(ㅡ)자 모양의 봉합자국이 남을 수 있다. 

이와 달리 비절개법은 채취 부위의 모발을 최소한으로 잘라낸 다음 이식할 모발을 얻는 방법으로, 모공과 비슷한 펀칭 형태의 자국이 남게 된다.

흔히 절개로 인한 흉터와 통증 부담 때문에 비절개 모발이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에는 수술 방법이 발전하면서 절개식도 흉터를 최소화하고 통증 역시 충분히 조절 가능해졌다. 
모발이식 시 절개와 비절개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두피와 모발 상태에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모발이식 전 정밀 진단도 필수다. 최근의 경우 정밀 두피 검사 시스템인 ‘THL(Total Hair Loss)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권장하고 있다. 기초 두피검사와 모발 성장속도 검사, 혈액 검사, 모발 조직 중금속 검사 등 9단계로 이뤄진 THL 검사는 내 모발과 두피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한탈모학회장 모리의원 이상욱 원장[사진]은 “모발이식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단순 영양 약물 성분 시술에 의존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이러한 성분들은 그다지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두피염과 탈모를 유발 할 수 있어, 영양과 면역을 동시에 잡는 치료법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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