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세계적대유행(팬데믹) 선언이 발표된 가운데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얼마전에는 WHO 사무총장이 친 중국 인사이라서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실제는 10년전 신종 플루가 원인이었다는 견해가 나왔다.

2009년 신종플루 발생 당시 WHO는 신속하게 팬데믹을 선언하자 각국 정부는 백신 구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당시 WHO의 감염병 경계단계는 총 6단계로 마지막에 팬데믹을 선언해 왔다. 하지만 심각한 상황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팬데믹을 발표했다.

하지만 예상만큼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지 않아 비축한 백신 사용량이 적었다. 수요와 예측에 큰 차이가 나자 백신을 구입한 정부가 WHO의 팬데믹 선언이 너무 성급했다고 비난했다. 

이를 계기로 WHO는 펜데믹 선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WHO는 홈페이지에서 "팬데믹을 쉽게 그리고 부주의하게 사용해선 안된다. 잘못할 경우 부적절한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의 비난을 받자 WHO는 2013년 기존의 6가지 경계단계를 폐지하고 전문가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늦게 팬데믹을 선언하는 바람에 WHO 신뢰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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