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버섯으로 오인하기 쉬운 기저세포암을 AI가 정확히 진단한 결과(왼쪽). 아토피피부염으로 오진하기 쉬운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포진상 습진을 AI가 정확히 진단한 모습(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검버섯으로 오인하기 쉬운 기저세포암을 AI가 정확히 진단한 결과(왼쪽). 아토피피부염으로 오진하기 쉬운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포진상 습진을 AI가 정확히 진단한 모습(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1백여개 이상의 피부질환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 연구팀(공동연구자: 아이피부과 한승석 원장,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 전남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일우 교수)은 최근 134개에 달하는 피부질환을 진단하는 AI를 개발했다고 국제 피부연구학회지 JID(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AI의 진단 피부질환 갯수는 최대 26개였다. 그나마 피부종양의 악성 여부 파악 등 단순 분류에 불과해 실제 상황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많은 피부질환을 분류하고 진단하기 위해 합성곱 신경망(CNN)이라는 특화된 알고리즘을 활용해 22만장에 달하는 피부병변 사진을 학습시켰다. 

딥러닝된 AI를 실제 피부암 진단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피부과 전문의 수준은 아니지만 레지던트와 동등한 수준이었다. 또한 항생제 처방 등 일차적 치료법은 물론 134개의 피부질환도 분류해냈다.

특히 피부과 의료진(전문의 21명, 레지던트 26명)이 AI 도움을 받으면 진단 민감도는 77.4%에서 86.8%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비의료인의 경우 약 2배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향후 AI와 의사는 대체가 아닌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할 것이며 의사의 진단능력을 높이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이러한 알고리즘이 상용화된다면 일반인들이 스마트폰이나 PC로 피부암을 실시간 검진할 수 있어 피부과 조기 내원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된 프로그램은 공지능 연구자들이 테스트해보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http://modelderm.com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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