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코로나19)확진환자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온 가운데 항바이러스제 효과가 없을 경우 천식약이 대체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일본감염증학회는 3일 코로나19 폐렴 초기~중기 환자 3명에 흡입천식치료제인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 흡입제 투여 후 증상이 개선됐다는 가나가와현립 아시가라카미병원의 보고서를 학회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약물 투여 대상자는 모두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 승객으로 70대 여성과 남성, 그리고 60대 여성이었다. 70대 여성의 경우 코로나 확진판정 후 지난달 11일 입원 당시 전신에 힘이 없고 거의 수면상태였다.

입원 4일째부터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를 투여했다. 하지만 폐렴이 개선되지 않고 부작용으로 보이는 설사와 식욕부진 등을 보여 9일째부터 투약 중단했다.

10일째부터 흡입천식치료제인 시클레소니드를 투여하자, 11일째부터 열이 내려가고 12일째에는 병실을 걸을 수 있게 됐다. 폐렴이 개선되고 입원 15, 16일째 검사에서 바이러스 음성으로 확인돼 18일째 퇴원했다.

70대 남성과 60대 여성은 2월 16일 입원 후 5일째부터 시클레소니드를 투여했다. 이후 산소치료를 중단했으며 식사할 정도로 회복됐다. 하지만 입원 12일째 바이러스 양성으로 지속 치료가 필요했다.

보고서는 시클레소니드가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중증폐렴으로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시클레소니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로서 미숙아 및 신생아에서 고령자까지 널리 사용되는 약물로 기도의 만성염증 억제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폐손상 병리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메르스와 사스에서 추정해 볼 때 바이러스가 폐포상피세포에서 증식해 폐손상을 일으키고 동시에 폐포마크로파지 등에 감염돼 국소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작용과 항염증작용을 가진 시클레소니드가 중증화하는 폐손상 치료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클레소니드 이외의 흡입스테로이드제네는 코로나19의 항바이러스작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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