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환자의 뇌구조는 정상인과 다른 발달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권준수·윤제연 교수팀은 강박증 환자와 정상인의 뇌구조 변이 양상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뇌(Brain)에 발표했다.

강박증이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생각, 충동, 장면(강박사고)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이에 따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강박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병이다. 예컨대 가스불이 켜져 있어 화재가 날 것 같은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여러번 가스불을 확인하는 행동이다.

이번 연구 대상은 전세계 3,079명의 뇌영상. 강박증환자와 정상인의 뇌 발달과정을 관찰했다. 교수팀은 피질과 피질하영역, 안와전두엽, 선조체, 하두정엽 등 각 뇌 영역의 부피와 두께의 발달 양상을 수치화한 '뇌구조 변이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그림. 정상인(왼쪽)과 강박증환자의 뇌구조 변이네트워크 비교. 정상인은 전반적으로 6개의 모듈(그룹)으로 구분되지만, 강박증환자는 3개에 불과하다(서울대병원 제공).
그림. 정상인(왼쪽)과 강박증환자의 뇌구조 변이네트워크 비교. 정상인은 전반적으로 6개의 모듈(그룹)으로 구분되지만, 강박증환자는 3개에 불과하다(서울대병원 제공).

그 결과, 정상인은 6그룹으로 분류된 반면 강박증 환자의 변화는 3그룹으로만 분류됐다. 교수팀은 이에 대해 "강박증 환자에서는 비정상적인 뇌발달이 나타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강박증의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에 한발 다가서는 계기가 된다는 평가다. 기존 연구에서도 뇌영상으로 강박증 환자의 뇌구조가 정상인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원인은 불분명했다.

윤 교수는 "사람의 개인별 ‘뇌구조 변이 네트워크’는 뇌 구조의 발달-성숙과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강박증의 병태생리를 규명하고 추후 뇌자극 치료 시 치료부위를 선택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

이번 연구는 26개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뇌연구협의체 이니그마(ENIGMA) 컨소시엄이 진행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