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령층의 연간 의료비가 소아청소년군의 4.9배 높다는 예측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는 14일 임상기반 빅데이터 연구 '계층적 질환군(hierarchical condition category, HCC) 위험조정 모델의 의료비 예측과 사망률 분석'을 발표했다.

이 연구 대상은 2016~2017년 국민건강보험자 연 2천 3백만명 이상의 자료와 2006~2015년 국민건강보험 코호트자료다.

연구에 따르면 성별 및 연령별 예측 의료비는 실제 의료비와 거의 일치했다. 실제 평균 의료비는 19세 이하 소아청소년군 대비 40~64세 장년층은 1.9배, 65~74세 노인층은 3.3배, 75세 이상 고령층은 4.9배(약 576만원) 많았다.

지역별 실제와 예측 의료비는 서울과 경기 수도권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대전과 대구 경북 지역은 예측 의료비가 더 높았다. 

질환 별로 예측 의료비는 전이암, 급성백혈병의 경우 973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임파선암, 폐암 등 중증암, 대장·방광암, 유방·전립선암 순이었다. 

주요 질환군의 예측 의료비는 고관절 골절·탈구의 경우 387만원으로 높았으며, 조현병군은 297만원이었다. 치매군은 222만원, 폐렴·폐농양군 123만원, 척추골절·손상군 107만원, 만성합병증 동반 당뇨군은 98만원이었다.

질환 유병률로 예측한 의료비는 내분비대사질환군이 3조 4천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흡인성 폐렴 3조원 이상, 치매 2조 9천억원, 중증 혈액질환과 전이성 암과 급성백혈병, 우울증 , 조울증, 편집증, 만성 합병증을 동반한 당뇨병 질환의 전체 예측 의료비는 2조원 이상이었다.

질환 중등도를 10분위로 나누었을 때 예측 의료비는 중증도가 가장 낮은 1분위군 대비 5분위군 2배, 9분위군은 5.3배, 10분위군은 13.8배(약 1천만원) 높았다.

질환이 많을수록 예측 의료비도 높았다. 질환이 1~3개인 환자에 비해 4~6개인 환자는 2.8배, 7~9개는 5.3배, 10개 이상이면 10.5배(약 1천 9백만원) 높았다.

노인의 질환중증도 별 10년 사망률도 예측됐다. HCC 위험지수를 5분위로 나누었을 때 1분위 대비 3분위는 1.2배, 4분위는 1.54배, 5분위는 2.66배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분석에 참여한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NHIS-HCC 위험조정 모델은 의료비 예측과 더불어 질환 중증도 평가 도구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이번 연구가 의료공급자에게는 의료행위 별 공평한 보상의 근거마련, 보험자에는 의료비 변동 예측과 의료보험의 재정건전성 및 지속성 확보, 의료의 과다 및 과소 이용의 평가지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에게도 개인이나 인구 집단에 대한 적절한 의료자원 배분 및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대한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