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환자들의 임상증상이나 치료반응이 다른 것은 유전적으로 서로 다른 알코올 분해효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강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최인근 교수[사진]팀은 제1형과 제2형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히고 미국정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5월호에 게재됐다.

최 교수팀은 정상인 38명, 제1형 알코올 중독 환자 48명, 제2형 알코올 중독 환자 24명의 알코올 탈수소효소 대립유전자(Allele) 분포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제1형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알코올 탈수소효소 유전자가 활성인 경우가 많아 음주 후에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빠르게 생성되기 때문에 독성 반응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제2형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알코올 탈수소효소 유전자가 비활성인 경우가 많아 음주 후 아세트알데히드가 느리게 생성되기 때문에 독성 반응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제1형 알코올 중독 환자의 알코올 탈수소효소 유전자는 제2형 알코올 중독 환자와는 다르고, 정상인과 비슷하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최인근 교수는“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알코올 탈수소효소 유전자를 분석하여 정상인과 비슷한 유전자를 갖는 경우에는 정신치료 및 항우울제 복용을 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정상인과 다른 유전자를 갖는 알코올 중독 환자는 항갈망제를 복용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