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이로리(H.pylori) 제균요법이 위암환자 가족의 위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교수(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부모나 형제자매가 위암환자인 3,100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H.pylori 제균요법과 위암예방효과의 관련성을 분석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위암환자의 가족 중 H.pylori 양성인 1,676명. 이들을 제균약 투여군(832명)과 위약투여군(844명)으로 나누고 최장 14.1년간 추적관찰(중앙치 9.2년)했다.

그 결과, 제균약 투여군에서는 위암 발생자가 10명(1.2%)인데 비해 위약군에서 23명(2.7%)이 발생해 약 55%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제균 성공 여부에 따른 추가 분석에서 H.pylori 제균에 성공한 대상자 608명 중 5명(0.8%)에서, 지속적으로 감염되어 있는 대상자 979명 중 28명(2.9%)에서 위암이 발생해 제균에 성공하면 위암발생 위험이 73%나 줄어들었다.

최 교수는 "위암환자의 가족에서 H.pylori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에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위암 고위험군에서 H.pylori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높은 수준의 근거를 제시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진료가이드라인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교수는 2018년에는 '내시경 절제술 환자에서 H.pylori 제균의 위암 예방효과'에 대한 논문을 같은 저널에 발표한바 있으며, 현재 H.pylori 제균치료가 일반인에서도 위암 예방효과가 있을지 검증하기 위해 12,000명 이상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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