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핵을 신속, 간단히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 호흡기내과 이세원 ‧ 융합의학과 신용 ‧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강영애 교수팀은 얇은 필름 한 장으로 기존보다 2배 이상 정확하게 폐결핵을 진단하는 슬림칩 기술을 개발했다고 유럽호흡기학회지(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발표했다.

슬림칩(SLIM assay)은 손바닥만 한 얇은 필름으로, 환자의 객담(가래)을 필름에 흘려보내면 필름 내에서 결핵균이 농축되고 바로 그 농축된 결핵균에서 핵산(DNA)까지 추출해내 폐결핵 진단을 돕는다. 

새로운 기술의 폐결핵 진단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84%와 87%였다. 기존 신속검사법인 분자진단검사에서는 각각 100%와 37%였다. 

질병이 있다고 진단할 확률인 특이도는 높지만 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하는 민감도는 2배 이상 낮은 것이다. 슬립칩의 검사 시간도 기존 신속 검사법과 비슷한 2~3시간 정도다. 정밀검사에는 6~8주나 걸린다.

신용 교수는 "슬림칩은 병원균 농축과 핵산 추출을 동시에 하는 시료 전처리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없다"면서 "기존 신속검사법과 동일한 소요시간에 비용도 10분의 1로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임상 시료에서도 병원균 농축 및 추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질환을 진단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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