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질환으로 분류되고 잘못하면 급사 위험이 높은 폐동맥고혈압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승표·박준빈 교수, 핵의학과 팽진철 교수는 염증 반응을 평가하는 분자영상 분석기법으로 폐동맥고혈압을 일찍 진단할 수 있다고 미국흉부학회 발행 '미국 호흡기·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발표했다.

폐동맥고혈압은 폐의 미세동맥이 좁하지는 질환으로 폐동맥의 압력이 높아져 우심실 기능이 떨어진다. 혈액이 심장에서 폐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 호흡곤란, 심부전,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교수팀은 폐동맥고혈압환자의 폐혈관에 나타나는 염증반응에 착안했다. 그리고 염증반응을 시각화, 수치화하면 폐동맥고혈압의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교수팀은 염증반응을 대식세포의 침윤정도로 측정하기 위해 68Ga-NOTA-MSA라는 합성물질을 표지자로 사용해 체내에 주입하고 PET(양전자단층촬영)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색 발현이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

폐동맥고혈압의 조기진단이 필요한 이유는 난치성인데다 예후가 좋지 않은데도 증상은 숨가쁨. 어지러움 등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 간과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확진까지의 시간이 지체돼 병을 키우게 된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폐동맥고혈압의 정확히 진단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년이었다. 비용이 높은데다 몸속에 와이어를 집어넣는 심도자 검사가 필요한 점도 조기 진단에 걸림돌이었다.

이승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은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해 질병의 초기단계에 진단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뤄져왔다"며 "이번 연구는 폐동맥고혈압의 영상평가 가능성을 제시해 조기진단과 예후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박준빈 교수는 "현행 폐동맥고혈압 치료반응평가는 복잡할 뿐 아니라 불확실한 경우가 있다"며 "분자영상기법을 활용한 치료반응평가가 새로운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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