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MS 줄기세포 유래와 세포 분화 과정(서울대병원 제공)
CiMS 줄기세포 유래와 세포 분화 과정(서울대병원 제공)

골수에서 채취하던 줄기세포를 이제는 혈액에서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 김효수·양한모 교수팀은 심장내막에서 나오는 상위 줄기세포(CiMS; Circulating Multipotent Stem cell)를 혈액 10cc에서 채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국제 생명공학저널인 바이오소재(Biomaterials)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줄기세포는 골수에서 유래한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말초혈액 배양 중에 줄기세포가 발견되면서 연구팀은 다른 장기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간, 신장, 골수, 심장 이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심장이식 환자의 경우 이식 전에는 본인의 줄기세포가 배양됐으나 이식 후에는 심장 공여자 유래 줄기세포가 배양됐다. 반면 간과 신장, 골수 이식환자에서는 이식 전과 후 모두 자신의 유전자형을 가진 CiMS만 존재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CiMS는 심장내막에서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전신을 순환해 손상 조직에 안착해 분화하면서 재생을 도와준다. CiMS 줄기세포는 신경, 간, 근육 등 다양한 세포들로 분화될 수 있다. 특히 피부 모세모로 역분화-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고 빠르다.

실제로 CiMS 줄기세포 유래 역분화-만능줄기세포로 심근세포, 혈관평활근세포, 혈관내피세포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시켜 증식시키는 동물실험 결과, 탁월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12년 전부터 말초혈액에서 배양된 CiMS 줄기세포를 증식시켜 제대혈처럼 질소탱크에 보관해 왔다. 최근 이 동결세포들을 해동해 배양한 결과 건강하게 증식했다. 

김효수 교수는 "현재는 출생 시 신생아에게 채취한 제대혈을 10~15년간 보관해  본인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성인에서도 CiMS 줄기세포를 채취해 제대혈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제대혈은행과 마찬가지로 성인도 CiMS은행을 구축해 미래의 질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용화를 위해 법규제 완화와 바이오벤쳐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의 바이오치료-유니트에서 수행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