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박 모씨는 겨울만 되면 심해지는 비염 때문에 고민이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찬 바람이 불기시작하면 자꾸 콧물이 나오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주변 사람들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올해부터는 심한 코골이 증상까지 나타나 자도자도 피로가 가시지 않았다. 비염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판단한 박 모씨는 가까운 한의원을 찾은 결과, 코골이는 물론이고 수면무호흡증까지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 모씨 처럼 비염이나 축농증으로심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함께 나타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일상생활에서 큰 위협이 안된다는 이유로, 치료비용 부담 때문으로 방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코숨한의원 이우정 원장[사진]은 "비염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증상도 심하지 않아 치료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비염을 방치하면 축농증에 걸릴 수 있고, 코의 염증으로 숨길이 막히면서 코골이무호흡, 수면무호흡증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원장은 "비염으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면 체내에 공급되는 공기량이 줄어들면서 뇌질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치료법을 달리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염으로 인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여러질환 유발

비염은 감기, 알레르기, 유전, 스트레스 등 때문에 부비동(코 주변 얼굴뼈 속의 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귀와 눈에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얼굴을 가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에서 만성으로 진행되면 코의 숨길이 점점 좁아지고, 이로 인해 공기가 코안으로 들어올 때 주변의 점막을 건드려 코골이가 발생한다.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으니까 자다가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낮에 활발히 움직인 뇌의 열을 낮추려면 수면 중에 충분히 호흡해야 한다. 하지만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공급 산소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뇌에 오른 열을 충분히 식히지 못한다. 

뇌가 식지않으면 충분히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 심하면 뇌세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뇌졸중, 치매, 고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염증 때문에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서 무의식 중에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할 수 있는데, 입으로 숨을 쉬면 공기 속 이물질이 그대로 체내로 들어와 목을 자극해 비염과 축농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악화할 수 있다.

비염과 축농증 치료에는 개인맞춤 한약 처방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발생 원인을 발견해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비염과 축농증 치료에 침을 사용해 비점막의 염증과 부기를 제거한 다음 고인 석션치료로 농을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재발을 막기 위해 비염 및 축농증이 발생한 원인, 증상,환자의 체질 등을 고려해 맞춤 한약을 처방한다.

코속 공간을 넓혀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질환의 재발 예방과 동시에 코의 고유 기능을 해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다. 코의 숨길이 넓어지면 공기 순환도 원활해지는 만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구강호흡 등이 사라진다. 뇌의 열도 풀어지면서 만성피로, 두통,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등의 이차 문제도 개선된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코가 막히고 콧물이 계속 흐르면서 아무리 자도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비염, 축농증을 치료해야 한다. 비염과 축농증이 나아지면 절로 코골이가 완화하고 수면무호흡증도 치료되면서 건강한 호흡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면서 "감기로 인한 급성비염이라도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비염, 축농증으로 발전하면서 이차 문제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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