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직장, 육아 등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편안한 '휴식'은 필수 요소다. 

휴식하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최근 조용히 피로를 푸는 호캉스(호텔+바캉스)가 유행하고 있다. 관광이나 기타 취미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보다 편안히 눕거나 앉아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휴식을 맘껏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지불안증후군환자다. 이들은 가만히 있거나 누워서 휴식할 때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나 불쾌감을 경험한다.

극심한 긴장이나 스트레스의 연속, 비정상적인 감정 지속으로 인해 자율신경의 불균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발생 요인 중 하나다.

하지불안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은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리가 움직이는 것이다. 증상이 심하면 우울증 및 불안장애, 불면증을 야기하는 만큼 발생 초기에 바로잡는게 중요하다. 

대표적인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으로는 △가만히 있는데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력한 충동에 휩쓸린다 △다리가 쑤시거나 저리다 △다리가 화끈거린다 △다리를 쥐어짜는 느낌이 든다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든다-를 들 수 있다.

이들 증상은 낮보다 밤에 더욱 심하고, 특히 저녁이나 자기 전에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수면을 방해할 만큼 심해서 불면증을 경험하고 이로인해 피로가 쌓여 스트레스를 받는 등 악순환이 계속된다. 

다리를 움직이고픈 불쾌한 감각이나 충동은 다리를 뻗거나 걸으면 해소되기도 한다. 최소한 움직이는 동안에는 부분적으로나마 해결되지만 휴식 중이거나 가만히 있으면 재발하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자유신경실조로 인한 다리의 운동신경과 감각신경 이상, 그리고 혈액순환장애 때문에 발생한다. 특별한 원인없이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율신경계 이상 때문이다.

자율신경계이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나면 불면증과 두통, 심장의 두근거림, 안구건조, 자궁질환, 방광염, 장염, 위염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 추위를 많이 타거나 손발이 차고,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충분히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거나 눈이 피로하거나 건조하다면 자율신경실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율신경실조증은 대부분 신경성 질환과 연결돼 있으며 뇌세포를 손상시켜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을 떨어트릴 위험이 있는 만큼 이상이 느껴지면 자율신경실조 진단과 치료를 받는게 좋다.

CNC한의원(씨앤씨한의원) 김순렬 원장[사진]은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에는 자율신경계 불균형 해결이 우선"이라면서 "긴장상태와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부교감신경이 악화되어 불균형이 발생한다. 이는 교감신경의 과다 흥분을 억제하고 약해진 부교감신경을 강화해 전신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자율신경계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자율신경실조가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만큼 정확한 진단 및 처방으로 자율신경계치료와 함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평소 많은 스트레스로 지쳤다면 적당한 운동이나 좋아하는 취미생활 등이 도움이 된다. 긴장상태가 지속되지 않게 평소 숨을 길게 들이 마시고 내쉬는 호흡법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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