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간호사 이직 사유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에 따르면 간호인력 부문에서 임상 간호사 수는 인구 1천명 당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7.17명, 임상 조산사는 0.38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각각 3.49명과 0.02명으로 매우 낮다. 반대로 임상 간호조무사는 OECD 평균 1.76인데 비해 국내는 3.31명으로 과한 상황이다.

국내 간호사의 최근(2006~2016년) 연평균 증가율은 5.8%로 OECD 보다 높고 간호대 졸업자수도 많다. 면허취득 후 임상간호사로 근무하는 비율이 약 절반으로 OECD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간호사협회는 "배출되는 간호사 인력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결코 모자라지 않은데 비해 이들이 임상현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않고 현장을 빨리 떠나고 있으며, 그 빈자리를 간호조무사가 메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의 연령별 분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게 간협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간호사는 20대 39.9%, 30대 28.0%, 40대 18.4%로 나이에 비례해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간호조무사는 각각 14.5%, 20.0%, 37.2%로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간협은 국제의학저널 란셋에 실린 펜실베이니아대 간호대학 린다 에이큰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간호사와 간호보조인력의 적정 비율의 유지가 간호사의 만족도와 환자의 치료결과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에이큰 교수는 연구에서 "한국의 간호사 배치수준은 국제 수준에 비해 열악한데 이는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계속 일하지 않고 떠나는 이유가 된다"면서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간호사들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간호사의 이직 경험률은 73%로 높게 나타났다. 이유는 낮은 보수가 2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과중한 업무, 열악한 근무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간협은 "이직 사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왜곡된 간호인력 구조개선과 적정 간호인력 배치는 공염불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숙련간호사 양성 차원에서 병원업종에 대한 근로감독 확대 및 표준임금규정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간호사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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