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환자라도 심박수가 낮으면 베타차단제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타차단제는 심박수를 낮춰 심장을 보호하는 약물로서 심근경색에는 기본적으로 처방이 권고된다.

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박진주 교수팀은 급성심근경색환자를 대상으로 심박수와 베타차단제 효과의 관련성을 분석해 메이요클리닉회보(Mayo Clinic Proceeding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베타차단제의 심박수를 낮춰 심장을 보호하는 기전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대상자는 급성심근경색환자 2,271명.

이들을 분당 심박수가 75회 이상인 환자(고심박군)와 그 미만인 환자(저심박군)으로 나누어 베타차단제의 사망예방 효과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고심박군에서는 예방효과가 뚜렷한 반면 저심박군에서는 효과가 높지 않았다. 

박진주 교수에 따르면 베타차단제는 효과가 좋은 심장 보호 약제이지만, 기립성 저혈압이나 무기력, 서맥(느린 맥박) 등 여러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환자의 심박수에 따라 약물의 효과가 적거나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심근경색 환자 약물 처방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창환 교수는 "심박수라는 보편적 지표로 약제 치료효과의 예측 가능성을 밝혀낸 것은 맞춤의학으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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