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사용되는 뇌전증치료제 3종류의 효과와 안전성이 거의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니지아대학 자이딥 카푸르 박사는 치료저항성 경련성뇌전증지속상태를 보이는 소아 및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레베티라세탐(levetiracetam), 포스페니토인(fosphenytoin), 발프로산(valproate) 등 3개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해 미국의학회지에 발표했다.

뇌전증 발작은 대개 1~2분이면 끝나는데 긴 경우나 짧더라도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작이 반복되는 경우를 뇌전증지속상태라고 한다.

이런 상태의 환자 초기치료에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사용하는데 3명 중 1명은 저항성을 보인다고 카푸르 박사는 말한다. 

현재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에 저항성을 보인 뇌전증지속상태에 대한 약물 연구가 부족한 상태이며, 레베티라세탐, 포스페니토인, 발프루산을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카푸르 박사는 이들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해 경련성 뇌전증지속상태의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무작위 비교시험을 했다.

효과 평가항목은 '항경련제 추가 없이 시험약물 투여시작 후 60분간 임상적으로 뚜렷한 발작이 없고 의식도 개선됐다'였다. 안전성 평가항목은 '치명적인 혈압저하나 부정맥, 기관내삽관, 발작재발, 사망'이었다.

대상자는 뇌전증환자 384명. 이들을 레베티라세탐투여군(145명), 포스페니토인투여군(118명), 발프로산투여군(121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이 시험은 중간분석에서 효과가 가장 높거나 낮은 약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아 조기중지됐다.

분석 결과, 효과를 보인 비율은 각 약제군 별로 47%, 45%, 46%로 차이가 없었다. 안전성도 혈압저하와 기관내삽관은 포스페니토인군이, 사망은 레베티라세탐군이 나머지 군 보다 많았지만 유의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번 연구를 지원한 미국립보건원(NIH)은 뇌전증지속상태 치료시에는 어떤 약물을 선택하느냐 보다 치료제를 언제 추가할지, 그리고 전신마취요법과 인공호흡기를 이용한 호흡관리를 언제 시작할지 등 의사의 판단이 결과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