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유전성 전립선암 유병률이 서양인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와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내 최초의 대규모 유전성 전립선암 유병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전립선저널(The Prostate)에 발표했다.

전립선암 발생의 중요 위험요인에는 나이와 인종, 가족력이지만 환경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유병률은 최근 10년간 약 두배 이상 증가했지만 유전성 전립선암 유병률은 어느정도인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전립선암환자 1,102명. 이들의 가계도를 만들어 유전성 유무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은 8.4%(93명), 그 중에서도 직계 가족성 전립선암의 유병률은 6.7%(74명)로 확인됐다.

이는 9~13%인 서구와 비슷한 수치다. 가족성이란 할아버지와 아버지, 삼촌까지를, 직계 가족성은 아버지와 형제까지의 범위를 말한다. 

또한 가족성 환자의 발생 평균 나이는 63세로 비가족성환자인 66세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하지만 예후에서는 통계적 유의차가 없었다.

한국인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의 특징으로는 종양억제 유전자단백질인 p53의 변이가 비가족성군에 비해 더 많았다는 점이다(1.6% 대 0.3%). p53 단백질이 변이를 일으키면 종양을 억제하지 못해 암 발생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한국인의 전립선암 발생에 미치는 유전적 원인이 서양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입증됐다"면서 "한국인에 맞는 유전자검사의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50세보다 이른 45세부터 보다 적극적인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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