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전의 독감치료제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 마르복실)가 국내 허가됐다. 한국로슈는 17일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플루자에 대한 특장점과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조플루자는 독감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인 중합효소 산성 엔도뉴클레아제(polymerase acidic endonuclease)를 초기단계서부터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사전 차단한다.

특히 하루 한번 복용으로 합병증없는 환자와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을 신속히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독감 바이러스검출 환자의 비율도 빠르게 줄여 전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연자로 나선 한림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임상시험 CAPSTONE-1의 결과를 인용 "조플루자는 하루 만에 독감바이러스가 검출되는 환자 비율을 절반까지 줄였다. 이는 오셀타미비르(제품명 타미플루)의 3일, 위약의 4일 보다 유의하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령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고위험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CAPSTONE-2에서는 조플루자가 증상 개선까지 걸린 시간(중간치)이 3일로 위약 4.3일 보다 하루 이상 짧았다. 특히 바이러스 검출 고위험환자 비율을 절반까지 줄이는데 조플루자는 2일인데 비해 위약과 오셀타미비르는 4일이었다. 

한편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12세 이상, 64세 이하)에서 이상반응 발생률은 조플루자가 약 21%로 위약과 오셀타미비르 25%에 비해 낮았다.

또다른 연자인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에 따르면 국내외의 독감이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0억 명이 계절성 독감에 감염되며, 이 가운데 25~50만 명이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2018년을 기준으로 약 200만 명이 독감 진단을 받았으며, 연간 700명 이상이 독감사망자로 추정된다.

독감의 영향은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로슈 글로벌 인플루엔자 의학부 애론 허트 디렉터에 따르면 가족 한 사람이 독감에 걸리면 다른 가족에게 전염될 확률은 38%로 강력하고 연간 약 13조원의 의료비가 추가된다. 미국에서는 독감으로 매년 1,500만일의 근무일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