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제약사인 에자이가 개발 중인 뇌전증 신약 임상시험에 참가한 20대 남성이 투신 자살한 가운데 일본후생노동성이 약물과의 관련 가능성을 발표했다.

이 약물은 만성통증과 관련있다는 AMPA(α-amino-3-hydroxy-5-methyl-4-isoxazolepropionic acid)형 글루타민산수용체를 차단한다. 동일 기전을 가진 약물로는 파이콤파(성분명 페람파넬)가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6월 도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총 10일간 해당 약물을 하루 15mg 투여받았다. 14일 후 퇴원했지만 당일 환시, 환청과 불면을 호소해 자진해서 재입원했다.

담당 의사는 경과를 관찰하려고 했지만 다음날 아침 이 남성은 전봇대에 뛰어내려 사망했다. 남성은 "이러한 상태라면 자살하겠다"는 유서를 남겼다.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조사 의뢰를 받은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는 유사 약물에는 자살 우려가 있고, 투여시작 전에 남성이 자살을 고려한 흔적이 없다는 점에서 약물이 투신의 원인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판단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부 이상을 호소한 피험자는 있지만 중증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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