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병용요법이 직장암의 재발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홍용상·김선영 교수팀은 직장암 수술 후 상태에 따라 항암제 투여량을 조절하면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미국 임상암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직장암은 방사선이나 항암제로 암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하는데 이후에도 재발 예방을 위해 보조항암치료를 한다. 하지만 재발이 잦다.

지금까지는 약제 병용 보조항암치료가 암 재발 위험을 실제로 낮추는 효과가 있는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임상에서 잘 활용되지 못했다.

대상자는 국내 6개 의료기관의 직장암수술 환자 321명. 이들은 방사선치료와 수술 후 병기 2~3기였다. 

교수팀은 2가지(플루오로우라실+옥살리플라틴) 항암제를 투여하는 고강도군(병용군)과 1가지(플루오로우라실)만 투여하는 군(단제군)으로 나누어 6년간 직장암 재발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병용군은 단제군에 비해 37% 줄었으며(78.1% 대 76.4%, 위험비 0.63), 무재발 생존율은 11.4% 증가했다(68.2% 대 56.8%).

김태원 교수는 "항암제를 병용하는 보조항암치료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기존의 일률적인 치료로는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수술 후 병기에 맞춰 새 항암치료법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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