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환자의 입원형 호스피스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비용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병규 교수는 29일 열린 건보공단-일산병원 공동학술대회(세텍 컨벤션홀)에서 '건강보험 적용 이후 말기암환자의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과 효과 분석' 연구에서 "생존기간에는 차이가 없으면서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 등 적극적 치료(aggressive care)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자는 암 생존기간이 3개월 이상이거나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21~99세,  71.7 ± 12.7세). 호스피스 이용군과 비이용군을 1만 9,711명씩으로 나누어 입원일수, 적극적 치료 이용, 마약성진통제 사용량, 진료비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사망까지 평균 입원기간은 이용군이 적었으며(13.1일 대 14일), 적극적 치료의 경우 기도삽관이나 인공호흡(57명 대 2,469명), 심폐소생술(9명 대 1,228명)은 크게 줄었다. 

사망 1개월 전 적극적 치료 시행률이 낮았고(26.2% 대 44.6%), 마약성진통제 사용률은 높았다(82.2% 대 57.2%). 생존기간은 이용군이나 비이용군 모두 같았으며 진료비용은 호스피스 이용군에서 높았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호스피스 이용기간은 30일 이하가 72%로 가장 많았고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많았다. 60세 이상에서 77%를 차지했다. 암종 별로는 폐암, 간암, 대장암, 위함, 췌장암 순이었다. 호스피스 이용기간은 12개월 미만이 가장 많았고 이용자의 약 70%가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환자였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말기암 환자의 호스피스 이용률을 높이는 지속적인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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