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국내 암 발생률 1위이지만 생존율이 높은 암으로도 꼽힌다. 위암 1, 2기는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80~90% 이상으로 높은 반면 말기암은 10% 미만으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초기 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게 문제다. 속이 쓰리거나 소화불량 등 위염이나 위궤양 증상과 비슷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위암 환자의 60%는 위염 등으로 기존에 있던 질환이 위암으로 발전된다.

위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만성위축성위염

만성위축성위염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주로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위의 노화 현상 중 하나다. 염증이 만성이 되어 혈관까지 관찰될 만큼 위장 점막이 얇아지고 위축된 상태를 말한다. 

만성위축성위염이 모두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10년 이상 지속되면 정상인 보다 2~4배 정도 높아진다. 만성위축성위염증상이 많이 진행되면 위장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세포 재생이 어려워져 장상피화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일반인 보다 위암의 발생 위험도가 10~20배로 알려져 있다. 만성위축성위염을 치료하려면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며, 발생 원인을 분석해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위축성위염과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

밝은빛한의원 최동환 원장[사진]은 생활습관 개선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선 금주와 금연이다. 일반적으로 위산이 분비돼 음식물이 분해되고 소화되는 과정에서 약간의 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위가 건강한 상태라면 치료와 회복이 빠르게 이뤄져 큰 문제가 없다. 

과식이나 음주 후 발생하는 급성위염도 회복할 수 있지만 급성위염이 반복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 흡연도 조직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금연해야 한다.

짜거나 탄 음식도 피해야 한다. 짠 음식은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 점막 세포 손상시킬 수 있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적게 먹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4.5배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고기나 생선을 굽거나 태우면 발암 물질이 생성된다. 

항산화물질이 많은 신선한 과일은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후 바로 눕는 습관도 음식물의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각종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삼가야 한다. 이밖에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건강관리로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최 원장은 "40대 이후라면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위염 증상이 있다면 즉시 치료해야 한다"면서 "최근에는 위축성위염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논문들도 발표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위염, 위암의 주요한 원인을 담적으로 보고 있다. 한약 처방을 통해 담적을 제거하고, 기운을 보강하여 소화기능을 향상시키며, 독소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의학적 치료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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