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비알코올간질환 20년새 대폭 증가

한국 성인의 간질환 유병률이 20년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박승하 교수와 한림대 춘천 성심병원 김동준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를 연대별로 비교 분석해 대한간학회 영문학술지 임상분자간학(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에 발표했다.

대상자는 1998~2001년 참여자 14,438명과  2016~2017년 참여자 11,455명. 이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은 16%(18.6%→21.5%)증가했다. 특히 알코올성간질환 유병률은 84%(3.8%→7%) 급증했다.

알코올간질환은 60대를 빼곤 모든 연령에서 높아졌다.  20대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1.6%→6.4%), 이어 30대(3.8%→7.5%), 40대(4.2%→7.6%), 50대(5.3%→8.6%) 순이었다.

간질환 유병률과 함께 복부비만(29.4%→36%), 당뇨병(7.5%→10.6%), 고혈압(22.6%→27.1%)도 증가했다. 반면 만성 B형 간염은 감소했다(5.1%→3.4%). 만성 C형 간염은 기존 데이터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2016~2017년 유병률이 약 0.3%였다.

박 교수는 "만성 간질환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고령화 등으로 향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인당 술 소비량이 증가 추세인 만큼 알코올성 간질환 유병률과 합병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간질환은 바이러스 감염, 술, 만성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예방과 조기발견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