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국내 독자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은 국내 개발약물로는 최초의 FDA 승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다. 뇌전증 치료제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 교수는 "기존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로 난치성 뇌전증에 엑스코프리가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전증은 한가지 약물로 조절이 쉽지 않아 여러 치료제를 병용투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엑스코프리는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2건의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첫번째 연구의 대상자는 3개 약물을 병용투여해도 부분 발작이 멈추지 않는 환자. 엑스코프리 200mg 투여군(113명)과 위약군(108명)으로 나누어 6주간 실시한 결과, 발작빈도 감소율(중앙치)이 각각 56%와 22%로 엑스코프리투여군이 2배 이상 높았다.

이 교수는 뇌전증이 워낙 난치성인 만큼 22% 정도면 상당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12주간 유지기간에 실시된 두번째 임상시험에서는 엑스코프리 100mg(108명), 200mg(109명), 400mg(111명)와 위약(106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발작빈도 감소율은 각각 36%, 55%, 55%인데 비해 위약군은 24%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완전발작소실 효과도 확인됐다. 첫번째 임상시험에서 완전소실률은 28%, 두번째 임상시험에서는 4%, 11%, 21%로 나타났다. 위약의 경우 1%였다.

이 교수는 "엑스코프리는 1차 요법으로 허가를 받은 만큼 효과가 입증됐다"면서도 "뇌전증이 여전히 난치성질환인 만큼 효과 개선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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